The Anatomy of Graphics : Paper

영어에서 종이의 어원은 ‘파피루스(Papyrus)’다. 중국에서 발명된 제지술이 실크로드를 거쳐 유럽으로 순차적으로 전달되기 전 이미 파피루스가 그들에게 ‘페이퍼(paper)’로 불리고 있었기 때문에 채륜의 종이는 파피루스를 대체할 질 좋은 비싼 종이일 뿐이었다. 하지만 1440년에 구텐베르크가 인쇄기를 발명하고, 1670년에는 네덜란드에서 ‘홀랜더 비터(Hollander beater)’라는 수동식 초지 기계가 개발되면서 종이의 소비가 폭발적으로 일어나 대중화되었다.

서양으로 제지술을 전한 것은 사마르칸트로 잡혀간 몇 안되는 중국의 기술자였지만, 오래지 않아 다량의 물과 나무를 먹는 공룡이 되어 돌아왔다. A4 종이 1만 장을 만들기위해 30년된 나무 한 그루가 베어진다. A4 한 장은 복잡한 공정을 거치며 물 10ℓ을 소비하고, 카본 2.88g을 발생시킨다. 그러므로 인쇄와 복사는 신중하고 철저히 계산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