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Nori (Seaweed)

어릴적 학교에서 소풍을 가면 도시락으로 싸가는 찰떡궁합이 김밥과 사이다였죠. (공감 안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김밥은 사실 일본의 노리마키(김초밥)라는 음식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섬나라인 일본에서는 해조류들이 풍부했고, 산지가 많고 먹거리들이 풍족하지 않아 자연히 저장음식이 발달했습니다. 그렇게 김과 짠지의 조합이 자연스레 김밥을 탄생시켰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폭발로 일본에서 해산물의 판매가 격감하게되고 많은 판매 업체들이 판로를 잃고 경영난에 빠지게 됩니다. 자칫 수산물 유통 경제가 쓰나미에 쓸려내려갈 위기에 처한 것이죠.

이에 디자이너들이 나서서 이들을 돕기 시작합니다. 이 김밥 프로모션 역시 그 일환인 것이죠. 이 패턴 김밥은 일본의 BBDO라는 광고 에이전시에서 제작한 것입니다. ‘우미노’라는 김 제조회사가 쓰나미로 공장을 잃자 그들을 위해 프로모션 용으로 진행한 것이죠. 처음에는 김밥에 패턴이 그려진 포장비닐을 씌운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김을 레이저컷팅한 것이더군요. 전통적인 패턴과 현대 기술의 만남이라고 할까요? 방사능 공포에 해산물을 먹지 않으려는 일본인들에게 디자인이 홀로 고군분투하는듯 합니다.